[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한국이 승용마 수출국으로 첫걸음을 내딛었다.
15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자체 도입·조련한 국산 승용마 3두를 말레이시아에 수출했다.
이는 국산 승용마 육성 역사상 첫 해외 수출 사례로, 국내 말산업이 세계로 도약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수출된 승용마는 국제무대에서도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한화루카랜드는 ‘2024 KRA컵 아시아주니어 승마대회’ 장애물(100cm) 우승과 ‘2023 정기룡장군배 전국승마대회’ 장애물(120cm) 우승 이력이 있다. 케이스타는 ‘2023 AEF(아시아승마연맹)컵 아시아주니어 승마대회’ 장애물(100cm) 준우승과 ‘2023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승마대회’ 장애물(110cm) 준우승 성적을 보유했다.
마사회는 ‘말산업육성법’에 근거한 ‘제3차 말산업육성 종합계획’에 따라 2023년부터 국산 승용마 해외 수출을 본격 추진해 왔다.
주요 홍보 방안으로 ‘KRA컵 아시아주니어 승마대회’를 활용했다. 대회참가국 선수단(2023년 8개국, 2024년 11개국)을 대상으로, 마사회 승마선수단이 직접 도입‧조련한 우수 국산 승용마를 소개하고 기승 기회를 제공하며 적극 알렸다. 그 결과 2024년 5월 아시아주니어 승마대회에 참가한 말레이시아 선수단이 국산 승용마 구매 의향을 표명했고, 같은 해 12월 28일 정식 매매계약을 체결해 국산 승용마 최초 해외 수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번 수출은 오랜 투자와 체계적인 기반 조성의 결실이기도 하다. 마사회는 그간 상대적으로 열세인 국내 승용마 혈통을 보완하기 위해 해외 우수 승용 씨수말 8두와 씨암말 181두, 동결정액 414회분을 도입해 국산 승용마의 개량에 힘썼다. 또한 전문 승용마 농가 77호와 거점조련센터 4개소를 지정하고, 교육영상과 조련 매뉴얼 제작, 해외 전문가 초청을 통해 기술을 민간에 전파하며 전문성을 끌어올렸다.
이렇게 생산된 우수 국산 승용마는 품평회와 어린말 승마 대회와 연계해 유통해 효율적인 거래망을 마련했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각 분야별로 체계적인 접근으로 마침내 승용마 수출이 성사됐다.
정기환 마사회 회장은 “이번 수출은 전 세계에 한국산 승용마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이 선진 승용마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며 “앞으로도 국산마 생산 기반 확대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말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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