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나는 착한 사람이 싫다

맘스커리어
▲최은주 로열코칭 대표
[맘스커리어 = 최은주 로열코칭 대표] 나는 ‘착하다’는 칭찬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원래 ‘착하다’는 것은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는 좋은 뜻인데, 이것이 변질되어 자기 생각과 주장이 없고 시키는 대로 하는, 의욕 없는 친구들에게 쓰이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착하다’는 칭찬에 집중하는 친구들이 있다. 이것이 바로 ‘착한 아이 콤플렉스(Good Boy Syndrome)’를 가진 친구들이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는 타인으로부터 착한 아이라는 반응을 듣기 위해 내면의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는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심리적 콤플렉스이다. 보통은 부모와 좋은 정신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면 관심을 받기 위해 이러한 증상이 심해진다.

착하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건 좋은 게 아닌가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은 다양한 심리적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얼마 전 코칭 했던 사례가 바로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갇혀 있다가 어른이 된 케이스였다. 매사에 지나친 이타주의로 자신이 무엇을 진짜로 하고 싶고 좋아하는지, 자신의 깊은 욕구와 감정을 애써 외면해 버리는 통에 심한 우울감과 신경증,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분이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의 부정적인 평가를 피하기 위해 화나고 짜증 나도 언제나 밝은 척, 착한 척, 명랑한 척해야만 했기에 스트레스는 쌓여만 갔다. 다행히 코칭을 통해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고 나중에는 오히려 그것을 자원 삼아 미래를 향해 활기차게 나갔던 감동적인 사례이다.

‘착한 아이의 비극’의 저자 가토 다이조(加藤諦三)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도록, 1) 마음껏 분노를 느끼게 하라. 2) 자신의 확신을 선택하는 용기를 북돋워 주어라. 3) 착한 아이가 아닌 좋은 아이로 키워라. 4) 억압된 진짜 마음을 깨닫게 해라. 5) 가면을 벗고 하나의 얼굴로 살게 해라. 6) 부모가 먼저 욕심을 버려라. 이렇게 6가지를 조언하고 있다.

부모는 감당하기 버겁다고 느낄 수 있지만 오히려 도발적이고 반항적인 아이들이 창의적일 수 있다. 그런 아이들이 ‘착한 아이’ 가면을 쓰고 타인의 인생을 살기보다는 자기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부모들이 용기를 내야 하지 않겠는가?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얽매여 부당한 요구도 거절 못하는 그런 아이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 솔직해지고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도록 어른들이 손을 잡아줘야 하지 않겠는가?

 

맘스커리어 / 최은주 로열코칭 대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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