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FA 역사에 43세가 최대어였던 적 있나요? 최형우가 증명합니다…KIA 타격장인 가치, 얼마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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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최형우가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43세가 FA 최대어였던 적이 있나요?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2)가 2025-2026 FA 최대어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최형우는 9일 5월 MVP에 선정됐다. 5월에만 25경기서 86타수 35안타 타율 0.407 6홈런 23타점 장타율 0.721 출루율 0.505 OPS 1.226으로 맹활약했다. 역대 최고령 월간 MVP다. 9일 기준 41세5개월24일이다.

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최형우가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최형우는 5월에 특별히 더 뛰어났을 뿐, 올 시즌 내내 나이를 잊은 맹활약을 펼친다. 59경기서 209타수 70안타 타율 0.335 10홈런 37타점 34득점 장타율 0.579 출루율 0.434 OPS 1.013 득점권타율 0.346이다.

OPS 1위, 타율-장타율-출루율 3위, 최다안타 6위, 홈런 9위, 타점 11위, 득점 13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2.70으로 리그 15위, wRC+(조정득점생산력) 185.6으로 리그 2위다. 순장타율은 0.244로 리그 4위.

42세 타자가 현역으로 뛰기도 쉽지 않다. 하물며 이 정도의 리그 최정상급 기록을 남긴 사례를 찾아보기는 더더욱 어렵다. 116경기서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 67득점 OPS 0.860을 남긴 작년에도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올해 작년보다 비율스탯이 더 좋고, 누적스탯도 작년에 버금갈 가능성이 있다.

현장에선 최형우가 작년에 한창 잘 할 때 “내년엔 이 정도로는 못할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1년, 1년이 달라서 확 떨어질 수도 있다”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최형우는 나이를 거스르는 퍼포먼스로 연구대상임을 또 한번 입증했다.

더구나 작년에는 후배 타자들까지 동시다발로 팍팍 터졌다. 그러나 올해 KIA 타선은 개개인의 부상과 부진 이유로 작년보다 무게감, 생산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그럼에도 최형우는 홀로 다른 세상을 산다. 여름이 되고 페이스가 처질 시기가 다가왔다. 그러나 최형우는 지난 1~2년간 여름에 페이스가 확 떨어지지 않았다. 체력관리도 잘하고, 타고난 체력도 좋은 편이다.

결정적으로 큰 부상을 안 당한다. 작년 늦여름에 옆구리 통증으로 잠시 빠졌던 걸 제외하면 이범호 감독 부임 후 출석률도 가장 높다. 일반적으로 나이를 먹으면 부상 확률이 높아지는 햄스트링, 종아리도 튼튼하다.

그런 최형우는 올 시즌을 마치면 KIA와 체결한 1+1년 22억원 다년계약을 마친다. FA 자격을 얻는다. 이렇게 미친 듯이 잘 하는 최형우에게 아무도 은퇴 얘기를 안 꺼낸다. 본인이 은퇴할 생각을 혹시 표명한다면 업계 관계자들은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며 말려야 한다.

심지어 최형우가 2025-2026 FA 시장에서 최대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가올 FA 시장에서 최대어는 강백호(26, KT 위즈)가 예약했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강백호는 현재 부상으로 개점휴업이다. 올 시즌 성적도 신통치 않다.

예비 FA들 중에서 최형우 정도의 임팩트를 보여주는 선수가 거의 없다. 최형우보다 잘 치는 타자 자체가 리그에 많지 않다. KIA만 해도 최형우 말고 6명이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지만 최형우에겐 누구도 명함도 못 내민다. 리그 전체를 보면 손아섭(37, NC 다이노스) 정도만 작년의 부상 악몽을 딛고 어느 정도 이름값을 한다.

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최형우가 5회초 2사 1.3루서 타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FA 계약에 가장 중요한 건 미래가치다. 최형우는 이 대목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다른 예비 FA들이 잔여 시즌에 확 튀어 오르면 자연스럽게 최대어 최형우 얘기는 쏙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최형우가 현 시점에서 43세 시즌을 앞두고 FA 최대어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42세를 잊은 최형우의 맹활약은 확실히 연구대상이다. 이는 KIA에는 기쁨이자 (여러 의미로)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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