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KT가 잘 데려왔다는 이야기를 듣게 하고 싶어요."
이제는 KT 위즈의 일원이 된 외야수 이정훈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정훈은 최근 투수 박세진과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KT 유니폼을 입었다. 휘문고-경희대 출신으로 2017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94순위로 KIA 타이거즈 지명을 받은 이정훈은 지난 시즌까지 1군에서 185경기를 뛰었다.
롯데에서 2023시즌 59경기 45안타 1홈런 17타점 17득점 타율 0.296, 2024시즌 65경기 30안타 18타점 10득점 타율 0.300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롯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KT 오기 전까지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대신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 10안타 3홈런 8타점 8득점 타율 0.357로 맹활약하며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정훈의 활약을 눈여겨본 KT는 "이정훈은 타격에 강점을 지닌 좌타자다. 팀 공격력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라고 기대했다.
이정훈은 팀 합류와 함께 6경기 나섰다. 5안타 1타점 1득점 타율 0.263을 기록 중이다. 6월 6일과 7일 수원 SSG 랜더스전에서는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타선에 힘을 더하고 있다. KT는 황재균, 김민혁, 강백호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정훈의 합류는 큰 힘이다.

6일 경기가 끝나고 만났던 이정훈은 "처음에는 의욕도 너무 앞섰고 야구도 잘하고 싶었다. 그런데 야구는 잘하고 싶다고 해서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주변에서 코치님들, 형들이 편하게 해주려고 해서 적응을 빨리하고 있다"라며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 솔직히 상대 팀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와서 보니 선후배 관계도 좋고 재밌게 잘 지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KT에는 롯데 출신 선수들이 많다. 캡틴 장성우는 물론 내야수 이호연-오윤석 등이 있다. 이정훈은 "그런데 내가 롯데에 있을 때 겹쳤던 선수가 거의 없다. 물론 알고 지낸 선수는 있지만"이라고 웃었다.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도 좋지만, 최대한 힘을 빼고 타석에 서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의욕이 너무 강했고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힘도 많이 들어갔다. 앤더슨 선수처럼 빠르고 좋은 선수를 만나더라도, 헛스윙에 두려워하지 말고 내 스윙을 하자는 마음이다"라며 "욕심을 내면 힘이 많이 들어가더라. 욕심내지 않고 내 루틴 잘 지키며 운동을 한다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이정훈은 트레이드 복덩이를 꿈꾼다.


그는 "롯데에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손)호영이나 (전)민재를 잘 데려왔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나 역시 KT가 진짜 잘 데리고 왔다는 소리를 듣게 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이정훈은 "2군에서 진짜 힘들었는데 이병규 코치, 문규현 코치가 많이 챙겨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서 꼭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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