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패배와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구태세력’을 이번 선거의 패인으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친한계를 중심으로 새어 나오면서 계파 갈등의 불씨도 피어날 조짐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국민들께서 ‘불법계엄’과 ‘불법계엄 세력을 옹호한 구태정치’에 대해 단호한 퇴장명령을 내리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 결과를 평가했다. 그는 “너무 낙담하지 마시라. 포기하지 말아 달라”며 “기득권 정치인들만을 위한 지긋지긋한 구태정치를 완전히 허물고 국민이 먼저인 정치를 바로 세울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힘 일각에선 이번 선거의 패인이 민심과 역행하는 행동들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3년 만에 다시 이뤄진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오만함과 결정적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에도 계엄을 반대했던 우리 속의 우리와 민주당과 야당에게 이를 옹호하는 국민 누구에게나 오명을 씌우려는 그 모든 것의 악행을 국민들께서는 똑똑히 기억하고 계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선의 과정을 짜놓은 듯한 한 총리의 밀어붙이기는 혹할 것 같던 줄행랑치기로 갈음됐고 이 과정을 바라본 당원과 지지자들의 한탄을 낳게 했다”며 “국민을 기만하는 헛된 짓들이 있는 한 정치도, 정치를 걱정하는 국민마저도 책임의 정치는 이제 없다”고 했다.
이번 선거의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우리 당은 그동안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이제 다시 혁신과 쇄신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력 앞에 고개 숙이며 민심을 외면했던 구태 세력들을 반드시 걷어내겠다”며 “그러기 위해 현 지도부는 지체없이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하루빨리 새 원내지도부를 꾸려 우리 당의 진로를 설계해야 한다”며 “이 난리통에도 잘못을 고백하는 실세가 하나 없다는 건 참담한 일이다. 책임이 뒤따르지 않으면 당은 또 한 번 갈등의 아수라장이 된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이날 “김문수를 통한 마지막 몸부림이 무산된 것은 이준석 탓도 내 탓도 아니다”라며 “니들이 사욕에 가득 찬 이익집단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과 소통하지 않고 노년층과 틀딱 유튜브에만 의존하는 그 이익집단은 미래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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