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더 큰 그림을 봐야 한다."
아스널 레전드 마틴 키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판매해 얻은 이익으로 팀을 개편해야 한다고 봤다.
맨유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출범 이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PL에서 15위에 머물렀다. PL은 지난 1992년 시작을 알렸는데, 올 시즌 최초로 맨유가 두 자릿수 순위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맨유의 유일한 희망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승 무대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만나 0-1로 무릎을 꿇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토트넘에 내줬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맨유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스쿼드를 개편해야 한다. 하지만 재정 문제로 자유롭게 선수 영입에 나설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페르난데스를 노린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페르난데스는 맨유의 핵심이다. 올 시즌 거의 유일하게 맨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57경기에서 19골 20도움을 기록했다.
사우디 명문 알힐랄은 페르난데스를 영입하기 위해 세후 주급 70만 파운드(약 13억 원), 2년 최대 2억 파운드(약 3730억 원)의 제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페르난데스의 에이전트가 알힐랄 측과 사우디에서 만났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만약, 페르난데스가 알힐랄의 조건을 수락한다면, 알힐랄은 공식적으로 맨유에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적료로 1억 파운드(약 1865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키언은 영국 '토크스포츠'를 통해 페르난데스를 무조건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맨유의 라이벌 팀인 리버풀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과거 리버풀은 바르셀로나에 쿠티뉴를 1억 4600만 파운드(약 2723억 원)에 판매하고 스쿼드를 재정비한 적이 있다.
키언은 2일(이하 한국시각) "페르난데스는 클럽 재건의 발판으로 활용돼야 할지도 모른다"며 "2018년 위르겐 클롭을 보면, 쿠티뉴를 거액에 팔고 그 돈으로 버질 반 다이크와 알리송 베커 같은 선수들을 데려왔다. 반 다이크는 지금까지도 리버풀의 레전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지금 맨유는 오히려 선수 판매의 필요성이 더 클 수도 있다. 특정 선수에 집착할 게 아니라 더 큰 그림을 봐야 하며, 지금 결정을 내려야 할 수도 있다"며 "지난여름 애스턴 빌라의 우나이 에메리도 더글라스 루이스, 무사 디아비를 큰 금액에 이적시키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맨유도 경쟁력을 갖추려면 그 정도 결단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맨유는 페르난데스의 선택에 맡길 것으로 보이는데, 키언은 맨유의 이런 행동이 사실상 페르난데스에게 나가라고 등 떠미는 형태라고 봤다.
키언은 "이렇게 공개적으로 상황을 흘리는 건 ‘선수가 결정하게 하자’는 식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구단이 돈을 원한다는 뜻일 수도 있다"며 "그들은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팔아야 한다. 그들이 지향하는 수준에 도달했을 때, 지금 파리 생제르맹(PSG)을 기준으로 본다면, 그는 우스만 뎀벨레처럼 압박을 해낼 수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마치 케이크의 장식처럼 좋은 선수지만, 완성형 선수로 보더라도 아주 좋지는 않다. 지금 파는 것이 맞다"고 했다.
그럼에도 페르난데스는 맨유 잔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축구 이적 시장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3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의 미친 제안에도 페르난데스는 유럽에서 축구하는 것을 원한다"며 "페르난데스는 알힐랄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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