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두 자릿수’ 성장… K뷰티, 미‧중 갈등 수혜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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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이 올해 1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 뉴시스
CJ올리브영이 올해 1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서 국내 H&B시장의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CJ올리브영이 올해 1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올리브영도 최근 K뷰티 선호도가 높은 해외 국가를 중심으로 뻗어나갈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화장품 업체들의 수출에 주목하고 있다.

◇ “CJ올리브영,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 계속될 것”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2,3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4.4% 증가한 수준이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28.9%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9.3% 늘어 1,26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CJ그룹 측은 “외국인 관광객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명동‧홍대‧N성수 등 대형 외국인 관광상권 매장 중심으로 견조한 매출이 계속되면서 오프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면서 “온라인 매출은 글로벌몰 영미권 중심으로 고성장이 이어지면서 같은 기간 14% 늘었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리브영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비상계엄 이슈와 비행기 추락 사고 등에 따라 1분기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라면서 “외국인 인바운드 매출은 1분기에 대소 조정 양상을 보였지만, 일본 골든위크 등을 비롯 5월 관광 성수기 진입으로 인해 2분기에는 외국인 수요가 큰 폭 회복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총매출 중 온라인 비중은 영미권 중심의 글로벌몰 성장세를 감안하면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리브영은 CJ에 이익기여도가 큰 주요 자회사로서 글로벌 유통채널 확장을 통한 외형 성장과 함께 온라인 채널 중심의 고마진 구조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계속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K뷰티 선호도가 높은 해외 국가를 중심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 뉴시스
최근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K뷰티 선호도가 높은 해외 국가를 중심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 뉴시스

◇ 한국, 글로벌 화장품 수출시장 ‘3위’ 달성… 미‧중 갈등 영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수출‧수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수출액은 전년도(85억달러)보다 20.3% 증가한 10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실적은 글로벌 화장품 수출시장에서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로 올라서게 됐다. 지난해 생산 실적은 전년 대비 20.9% 증가한 17조5,426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4월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한 36억달러로 동기간 역대 최대실적을 나타내며 수출 호조를 보였다. 특히 올해 4월 한 달 동안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10억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수출액 기준으로는 중국이 24억9,000만달러로 여전히 1위였다. 다만 전년 대비 10.3% 감소한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은 같은 기간 56.4% 늘어난 19억달러를 기록해 바짝 뒤쫓았다. 이외에 일본이 10억4,000만달러(29.1%↑), 홍콩이 5억8,000만달러(15.5%↑), 베트남이 5억3,000만달러(6.4%↑) 등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1기(2017~2021년) 미국 화장품 수입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1.1%에서 2021년 10.4%까지 하락했지만, 한국의 비중은 같은 기간 8.5%에서 13.3%까지 상승했다”면서 “이번에는 K컬처의 위력과 미‧중 분쟁 상황에서 더 빠른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 진출한 한국 화장품은 기능과 제품력을 강조하며 성장했기에 소폭의 가격 상승에도 방어력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중국과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 중국을 대체할 생산지로 한국이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1기 미국은 중국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당시 한국의 대미 수출액이 증가한 것이다. 반대로 중국 화장품의 경쟁력은 약해지면서 대미 수출액이 감소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ODM 기업들은 미국 현지 생산으로 판로를 확보해 매출 가시성을 높이고 신규 바이어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특히 대형 화장품 ODM 기업들의 미국 생산 기지 구축은 트럼프 정부 고관세 부과의 목적과도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CJ 기업분석 보고서
2025. 05.19. 하나증권
유통, 뷰티 산업분석 보고서
2025. 05. 28. 유진투자증권
CJ 2025년 1분기 경영실적
2025. 05. 15. 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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