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홋카이도·미야기 연쇄 지진, 대형화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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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2일 오전 3시 52분, 홋카이도 남동쪽 도카치 해역(十勝沖)에서 규모 6.3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진원의 깊이를 ‘매우 얕음’으로 분석했고, 다이키정(大樹町)과 우라호로정(浦幌町)에서 진도 4, 구시로시(釧路市)·오비히로시(帯広市) 등에서 진도 3이 관측됐다. 아오모리(青森県)일부 지역에서도 진도 2 이하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태평양 연안에 약간의 해수면 변동이 예상되지만 쓰나미 피해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오늘 새벽 홋카이도 도카치 해역에서 규모 6.3 지진 발생/NHK 보도분 갈무리(포인트경제)
오늘 새벽 홋카이도 도카치 해역에서 규모 6.3 지진 발생/NHK 보도분 갈무리(포인트경제)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에는 같은 권역의 구시로 해역(釧路沖)에서 규모 6.1, 깊이 20km 강진이 일어났고, 오늘 또다시 11시 반경,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4.8, 깊이 30km 지진이 보고됐다. 세 차례 모두 태평양판 경계 부근에서 짧은 간격으로 발생해, 지진학계는 “응력 재분배가 연쇄 작용을 일으킬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5월 31일 오후, 홋카이도 구시로 해역에서 규모 6.1 지진 발생/NHK 보도분 갈무리(포인트경제)
5월 31일 오후, 홋카이도 구시로 해역에서 규모 6.1 지진 발생/NHK 보도분 갈무리(포인트경제)

장주기 지진동도 기록됐다. 오비히로시(帯広市)·토마코마이시(苫小牧市)·아쓰마정(厚真町)·우라카와정(浦河町)·신히다카정(新ひだか町)에서 ‘장주기 지진동 1단계’가 관측됐으며, 이는 4단계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이다. 실내에서 매달린 물체가 눈에 띄게 흔들릴 수 있어 고층 건물 거주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구조물 파손이나 인명 피해는 공식 보고되지 않았다. 홋카이도 소방본부는 주택 외벽 균열 여부를 조사했고, 삿포로 기상대는 “여진 가능성이 남아 있어 며칠간 강한 흔들림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 기상청은 “국내 관측소에서 지진파는 감지됐지만 피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해일 징후도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긴급 지진 속보(緊急地震速報) 체계를 고도화했다. 이번 지진에서도 본진 발생 수 초 만에 홋카이도와 도호쿠 일부 지역 휴대전화에 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진원이 얕거나 진원지와 가까울 경우, 경보가 울려도 강한 흔들림이 거의 동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경보를 받으면 즉시 머리 보호, 가스 차단, 출입문 확보 등 기본 행동 요령을 반복 학습해 두라고 권고한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으로 동해안에 쓰나미가 도달할 가능성은 없다고 평가한다. 한국 기상청은 동해 연안 조위계를 통해 실시간 해수면 변동을 감시하고 있으며, 이상 징후가 포착될 경우 즉시 경보 체계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잇단 강진이 난카이 트러프 대지진으로 직접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트러프에서 규모 8 이상 지진이 30년 안에 70퍼센트 확률로 일어날 수 있다고 추정하지만, 현재 연쇄 활동이 해당 단층대와 연결된다는 증거는 없다. 다만 동일본대지진 전후처럼 인접 해역에서 중규모 지진이 빈번했다는 전례를 고려하면, 판 경계 전반의 응력 변화를 면밀히 추적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지진은 끝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말이 있다. 해저에서 이어지는 균열이 잔여 에너지를 모두 방출했는지, 더 큰 파열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축적될 데이터가 판단할 몫이다.

[포인트경제 도쿄 특파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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