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좋은 분유 사줘야죠"
KIA 타이거즈 황대인이 무려 424일 만에 1군에 올라왔다. 황대인은 이제 9개월이 된 아들을 생각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KIA는 25일 오후 2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삼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반가운 얼굴이 1군에 복귀했다. 내야수 변우혁이 말소되고 내야수 황대인이 콜업됐다. 2024년 3월 28일 1군에서 말소된 뒤 424일 만에 등록이다. 퓨처스리그에서 13경기 37타수 16안타 4득점 8타점 타율 0.432 OPS 1.009를 기록했다.
곧바로 선발로 나선다. 박찬호(유격수)-오선우(우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황대인(1루수)-김석환(좌익수)-김규성(2루수)-김태군(포수)-박정우(중견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투수는 윤영철이다.
이범호 감독은 "오랫동안 퓨처스에 있던 만큼 다시 힘을 내주길 바란다"고 선수를 격려했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황대인은 "오랜만에 (1군에) 올라오니까 좀 긴장이 돼서 몸이 붕 떠 있다. 이럴 때 야구가 잘 되는 것 같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곧바로 5번으로 출격한다. 황대인은 "더 긴장됐다. 원태인 재작년 잔상이 있던 걸 생각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고 밝혔다.
이범호 감독의 주문은 없었을까. 황대인은 "감독님이 다치지 말고 80%로 하라고 하셨다. 100%로 하면 다치니까 80%만 하라고 하시더라"고 답했다.
퓨처스리그 4할 타자다. 황대인은 "감은 계속 좋았다. 장타보다는 출루를 계속 많이 생각하다 보니까 타율이 괜찮았던 것 같다. 올라왔으니까 장타 욕심을 내야죠"라고 말했다.
부상으로 긴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작년 9월 태어난 아이가 힘을 내는 원동력이 됐다. 황대인은 "집에 가면 그냥 기분이 되게 좋다. 많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아이는 9개월 됐다. 지금 제일 예쁘다"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소위 '분유 버프'를 기대해도 되냐고 묻자 "해 봐야죠. 좋은 분유 사줘야 하니까"라고 힘주어 말했다.
밝은 표정 뒤에 '아빠'의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1군에서 아빠의 도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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