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에 영구적이고 심각한 변형이 왔다" 前 KBO 타점왕, 신시내티에 손해배상 소송…구단 과실로 은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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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다린 러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무릎에 영구적이고 심각한 변형이 왔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고 2017년 타점왕까지 차지했던 다린 러프가 신시내티 레즈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미국 'AP 통신', 'ESPN'을 비롯한 다수의 매체는 23일(한국시각) "러프가 2년 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노출된 방수포 롤러에 충돌해 선수 생활을 끝내는 부상을 입은 데 대해 신시내티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사건 개요는 다음과 같다. 러프는 현지 시각 2023년 6월 2일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 1루수로 신시내티 원정 경기에 출전했다. 3회 파울 플라이를 잡으려던 도중 무릎이 방수포 롤러 끝에 부딪혔다. 이 부상으로 러프는 6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고, 다시는 빅리그에서 뛰지 못하고 은퇴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다린 러프./게티이미지코리아

러프는 소장을 통해 '신시내티는 안전한 경기장 상태를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며 과실 책임을 주장했다.

특히 보호 덮개가 없는 금속 방수포 롤러가 문제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롤러의 끝단은 날카로운 금속으로 되어 있었고, 어떤 보호 패딩이나 덮개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러프는 "이런 일은 일어나선 안 됐다.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그런 숨겨진 위험 요소를 걱정하지 않아도 돼야 한다"며 "자신은 무릎에 영구적이고 심각한 변형이 왔다"고 밝혔다.

러프의 변호사는 "이것은 명백하고 피할 수 있는 위험이었다"면서 "모든 메이저리그 구단이 따라야 할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있다. 경기장 가장자리에 덮개 없는 금속 롤러를 그대로 두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ESPN'은 "러프는 징벌적 손해배상과 보상적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소장에서 신시내티 구단이 경기장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합리적인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그라운드 크루의 '무모한' 행동에 대한 과실 책임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시내티는 이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다린 러프./삼성 라이온즈삼성 라이온즈 시절 다린 러프./삼성 라이온즈

한편 러프는 2009 신인 드래프트 20라운드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선택을 받았다.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해 12경기에서 11안타 3홈런 10타점 타율 0.333 OPS 1.079로 가능성을 보였다. 2013년 14홈런, 2015년 12홈런으로 나쁘지 않은 장타력을 선보였지만, 전체적인 타격 생산력은 메이저리그급에 미치지 못했다.

야구 인생을 바꾸는 선택을 했다. 2017시즌에 앞서 러프는 한국으로 눈을 돌렸고, 삼성 라이온즈와 11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첫해부터 31홈런 124타점을 적어내며 KBO리그 타점왕에 올랐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이뤄낸 성과다. 이듬해 33홈런 125타점, 2019년 22홈런 101타점으로 '효자 외인'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7월 말 빅리그에 재입성해 40경기에서 5홈런 18타점 타율 0.276 OPS 0.887을 적어냈다. 2021년 117경기 16홈런 43타점 타율 0.271 OPS 0.904를 기록, 샌프란시스코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후 뉴욕 메츠를 거쳐 2023년 밀워키 유니폼을 입었고, 안타까운 부상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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