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킨텍스=조윤찬 기자 게임 축제 ‘플레이엑스포’ 개막일 현장에서 인디게임 개발자들을 만났다. 4명, 7명 등의 소수 인원이 모여 만든 미출시 게임을 플레이해보니 개발진들의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 축제 현장에는 아케이드 게임 등 즐길 거리도 많아 관람객들이 호평했다.
◇ 서브컬처 TPS 첫 공개 스카이위시 “일본 시장서 인정 받겠다”
22일 수도권 최대 게임 축제 ‘2025 플레이엑스포(PlayX4)’가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개막했다. 해당 축제에는 아케이드 게임관, 보드게임관, PC관, 모바일관, 인디게임관 등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의 게임들이 전시됐다. 플레이엑스포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킨텍스가 주관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스토브인디 30부스, 네오위즈 인디게임관 20부스, 인디게임협회 인디오락실 56부스 등 106부스 규모의 인디게임 부스가 마련됐다. 주최 측은 “전시회 차원에서 인디 개발자의 창작 생태계를 적극 육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행사장에서 만난 박진준(28) 씨는 “인디게임들이 더 많이 참가해서 개발진분들이 꿈을 이루고, 행사가 더 커졌으면 좋겠다”며 “플레이엑스포 게임들 플레이해보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도 체험해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직장인 7명이 모여 팀을 이룬 스카이위시는 개발 중인 미공개 신작 PC TPS(3인칭 슈팅게임) ‘코스모 프레그먼트’를 플레이엑스포에 처음 공개했다.
‘코스모 프레그먼트’는 총을 든 여고생들이 로봇 몬스터와 전투하는 게임이다. 캐릭터 3개를 교체해 가며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제율 스카이위시 PD는 “아포칼립스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일본 도쿄에 위치한 고등학교를 연구하고 있다”며 “도쿄를 위주로 진행하다가 지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전시된 건 데모 버전이다. 이 PD는 “2년 혼자 개발하다가, 팀원을 모아 1년 정도 본격적으로 개발했다”며 “내년 스팀에 얼리 액세스 출시하는 게 목표다. 출시는 한국과 일본 지역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성공해 서브컬처 쪽에서 인정 받고 싶다”고 밝혔다.
해당 게임을 시연해본 박진준(28) 씨는 “캐릭터 커스텀 디자인이 가능하도록 됐으면 좋겠다”며 “총알을 장전하는 시간이 느린데, 이때 잘 도망쳐야 해 긴장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 타격감이 매력 백스트릿, “내년 1분기 얼리 액세스”

숭실대 4명의 학생들은 2023년부터 3D 액션 로그라이트 ‘백스트릿’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스팀에 데모 버전이 올려져 있다. 플레이엑스포에는 데모버전에서 편의성을 업데이트해 전시했다.
2070년 환경 오염이 극심한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다. 지난해 성남 게임 축제 GXG2024에 전시된 버전에서는 청소로봇 출신의 주인공 박스맨을 조작하며 공격해오는 로봇들을 상대해야 했다. 이재호 팀 백스트릿 대표는 “이용자에게 게임을 설명하는 게 부족했다”며 “이용자는 보조무기 능력을 알 수가 없었다. 튜토리얼도 설명이 부족해 개선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설명이 없어 이용자들이 보조무기를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이제 이용자들은 검뿐만 아니라 게임 플레이 중에 획득한 소형 EMP폭탄 등을 쉽게 조준하고 날릴 수도 있게 됐다.
‘백스트릿’은 내년 1분기 얼리 액세스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는 중이다. 이재호 대표는 “현재 전시는 1쳅터를 선보였는데, 내부에서는 3쳅터까지 개발이 거의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백스트릿 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인디게임 개발 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아 개발하는 중이다.
이재호 대표는 “사업자 등록을 올해 낼 것”이라며 “백스트릿 게임즈처럼 이름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 소울라이크 ‘남모’ 첫 공개 “2027년 하반기 정식 출시 목표”

길드스튜디오는 신라 시대 화랑의 전신인 원화 이야기를 활용해 2D 소울라이크 ‘남모’를 개발했다. 길드스튜디오는 대학생 시절부터 함께 게임을 개발한 7명의 개발진들로 구성됐다. ‘남모’는 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불교와 한국적 요소가 결합됐다.
‘남모’는 플레이엑스포에서 데모 버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양현진 길드스튜디오 이사는 “데모 버전은 마켓에 내년에 업로드하고, 공식 출시는 2027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속에서 주인공 남모는 가족의 배신으로 눈을 잃고 진실된 세계를 볼 수 있는 ‘영안’이라는 능력을 얻었다. 영안을 사용하면 주인공 주위에서 보이지 않던 지형이 나타나고, 몬스터의 약점이 있는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데모버전은 ‘몰락한 군주, 현의왕’ 보스전 콘텐츠가 특징이다. 영안을 사용해 약점을 공략하면 보스 몬스터는 비틀거리게 된다. 보스 몬스터에 대해 양현진 이사는 “당대 인물들이 육도 윤회의 균형이 무너져 몬스터가 된 경우도 있고, 다른 세계에서 흘러들어온 존재 등으로 다양하게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플레이엑스포 행사장에 입장하면 아케이드 공동관을 먼저 볼 수 있다. 아케이드관에선 자동차 모형에 탑승하는 ‘빅풋 메이헴’, ‘에이팩스 레벨’ 등이 눈에 띄었다. 네오위즈의 ‘브라운 더스트2’와 스팀덱 전시관에는 다수의 빈백 쿠션이 마련돼 관람들이 편하게 앉아서 쉴 수 있다. 푸드트럭 존에는 다양한 먹거리도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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