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다 급해"…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전 막판 '땡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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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이 내달 정부에 제출되는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 소진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20일 양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마일리지 추정액은 2조62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9518억원으로 총 3조5718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9608억원 대비 90억원밖에 줄어들지 않아 마일리지 소진이 시급한 상황이다.

마일리지는 통상 항공사의 회계상 부채(이연수익)로 분류되는데 마일리지를 사용하면 매출로 전환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양사는 통합 전까지 마일리지에 해당하는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마일리지 항공편 확장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국제선과 국내선 마일리지 전용기 예약 서버를 오픈했다. 국제선은 7~9월 인천-로스앤젤레스, 인천-뉴욕, 인천-호놀룰루 노선에 총 10편을, 국내선은 6월 김포-제주 노선에 10일간 60편의 마일리지 전용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또 마일리지 전용 쇼핑몰 '오즈(OZ)마일샵' 개편을 통해 '테마가 있는 오즈마일샵' 기획전을 운영 중이다. 이달에는 가정의달 테마로 정관장, 닌텐도, 고급마사지기 등 36개의 기획 상품을 선보일 뿐 아니라 마일리지 페스타 프로모션 등을 통해 경품 이벤트도 실시한다.

대한항공도 마일리지 전용 특별기를 띄운다. 김포발 제주 노선을 내달 1~8일, 8일간 하루 2편씩 오전과 오후 시간대 전부 포함해 총 32편이 편성하고, 부산발 제주 노선을 내달 5일과 8일, 이틀 동안 오후 시간대에 총 4편이 추가 운항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항공권 구매 시 운임의 일부를 마일리지로 지불하는 '캐시 앤 마일즈', 다양한 생활용품을 마일리지로 구매 가능한 특별 기획전 '스카이패스 딜'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마일리지 소진을 유도하고 있다.

A350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월 11일에 진행된 신규 기업이미지(CI)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스카이패스(대한항공)와 아시아나클럽은 민감한 문제"라며 "조만간 마일리지 통합안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상반기 중으로 양사 간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보고할 예정이며, 이후 면밀한 협의를 거쳐 일반에 공표할 계획이다.

또 양사는 아시아나항공 사업전략에 따라 독립적으로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다가 오는 2027년 통합 항공사 출범을 기점으로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통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마일리지 통합비율로 1대 0.7 혹은 1대 1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신용카드사가 책정하는 마일리지 가치가 대한항공은 1마일에 15원, 아시아나는 1마일에 11~12원이어서 1대 1 전환 시 대한항공 기존 고객들의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

정확한 통합 비율과 세부 내용은 공정위 심사 및 통합 절차와 맞물려 결정될 전망이다. 공정위는 기업결합일인 지난해 12월 12일 이후 6개월 내 양사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제출하고 공정위의 승인을 얻어 시행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항공 마일리지는 보유자가 수천만명에 달하는 민생 이슈"라며 대한항공이 6월 중순까지 통합 방안을 제출하면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문 컨설팅 업체와 긴밀히 협의해 전환 비율과 가치 등을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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