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대통령 선거 후보의 배우자간 TV 토론을 열자는 '이색 제안'이 국민의힘으로부터 나왔다. 대통령에게 있어 영부인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거절했다.
20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이재명 대선 후보 배우자의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TV 토론은 사전 투표 전에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의 입장을 오는 23일까지 밝혀주시길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의 배우자가 아니다"라며 "때로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향한 배려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 역할을 수행했고,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치에서 영부인의 존재는 오랫동안 검증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지난 시기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다는 실망을 드렸고, 통합보다는 분열을 안겨드리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더 이상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대통령 배우자의 사회적 영향력은 크지만 이에 대한 검증은 턱없이 부족하다. 영부인 역할과 관련한 법적 규정도, 제도도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또 "여성과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철학은 물론, 영부인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국민 앞에서 진솔하게 나눠주시길 기대한다"며 "이 토론은 특정 배우자를 겨낭한 게 아니다. 대한민국 정치 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국민의 알권리를 제도화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정국이 달아오르면서 후보 배우자 간의 내조도 주목받고 있다.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와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각각 지역을 순회하거나 봉사활동에 나서는 등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던 와중 설난영 여사가 지난 19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혜경 여사를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남기며 이목을 끌었다.
설 여사는 김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이야기가 나오자 "'이런 일도 있구나' '이럴 수도 있구나' 그렇게 생각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법카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떤 산하 단체의 사람들과 식사를 한다든가 거기에 다 내부에 규정이 있다"며 "설난영이면 설난영, 장소, 그 식당을 아주 정확하게 기입해서 영수증과 함께 가져간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우자 토론을 하자는 건 황당하고 해괴한 제안"이라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