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1분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348억원'으로 집계된 KDB생명을 두고 '자본잠식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회사 측은 보험금 지급 능력과는 관계 없다고 해명했다. 자본잠식 역시 해결을 위해 금융당국 및 대주주 산업은행과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19일 KDB생명은 회계상 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는 보도에 대해 보험 계약자와 시장의 불안 해소를 위한 조치를 적극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산업은행이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KDB생명에 대해 자본확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KDB생명은 지난 2012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은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2014년부터 수차례 매각에서 나섰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시장을 둘러싼 상황과 매각가 문제도 있었으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재무상태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KDB생명 1분기 실적 보고서에 3월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348억원으로 공시되자 자본잠식 상태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3월말 기준 KDB생명보험의 자산총계는 17조8540억원, 부채총계는 17조9888억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넘어서 자본잠식률이 127%에 달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갚아야할 신종자본증권까지 합산하면 부채는 더욱 커진다.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던 MG손해보험이 가교보험사 설립 후 계약이전이라는 결과를 맞게 된 바 있다. 이에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KDB생명도 같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회사 측은 보험금 지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자본잠식 상태로 집계된 것은 시장금리 하락 및 당국의 보험부채평가 할인율 추가인하 조치 등 외부 요인에 평가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IFRS17 제도 도입 이후 보험계약을 시가로 평가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KDB생명 관계자는 "보험금 지급 여력이나 현금 유동성 부족과는 무관하다"며 "보험사의 실질적인 지급 능력이나 가입고객 계약의 보장 안정성과는 별개의 개념"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KDB생명의 지급여력(K-ICS)비율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경과조치 후 158.2%를 기록했다. 올해 3월말 기준으로도 감독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상회할 전망이다.
K-ICS 비율이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KDB생명 관계자는 "현 상황을 조속히 해결하고자 금융당국 및 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과 긴밀하게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험시장을 둘러싼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을 이겨내고,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과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상품 포트폴리오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견고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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