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이재용 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삼성 준감위 2024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준감위는 이 회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준법경영 논의를 진행했다. 외부에 일정이 공개된 이 회장과 준감위의 회동은 2022년 10월 이후 2년 1개월 만이며, 지난해 2월 준감위 3기 출범 이후에는 처음이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발간사에서 "공정과 혁신의 두 날개로 힘차게 도약할 삼성의 발목을 잡는 부당한 외압을 막아내는 준법의 방파제가 되겠다"며 "국민 기업으로까지 평가받는 삼성은 특히 정경유착으로 오해받는 일조차 없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선 간담회에서 위원회는 이 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고, 사내 준법문화 정착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회장도 위원회 활동 방향에 동참하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삼성의 한국경제인협회 가입에 대해서는 "준감위는 2024년 삼성의 한국경제인협회 가입을 두고 숙고에 숙고를 거듭했다"며 "회원을 보호하고 그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경제인단체는 필요하지만 단체가 정치권력의 전리품이 되거나 로비 창구가 되면 안 된다"고 전했다.

지난 3월 별세한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관련해서는 "평소 준법 경영에 대한 굳은 신념으로 위원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심에 감사드리고 영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준감위는 삼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CEO)을 포함한 임직원의 불법 행위를 근절하고 준법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 출범한 외부 독립기구다. 준감위는 출범 이후 이 회장과 지속해서 만남을 갖고 준법 경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