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규 칼럼-국제정세의 진실] 왜 보수는 ‘더럽게’ 싸우지 못하는가?…국힘이 귀 기울여야 할 미국 칼럼니스트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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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태규 시장경제연구원 이사
대통령 선거가 코 앞인데 보수우파 후보나 정당 전체가 투지 넘치게 싸우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걱정이 많다. 얼치기 보수나 무늬만 보수가 모인 국민의힘은 좌파를 좌파라고 부르지도 못할 정도로 허약하고 허술하다.

지레 겁에 질린 선거전략과 태도로 상식보다 감정에 의해 마구 행동하는 적을 어떻게 이기겠는가? 진실이 아닌 선전의 최면에 걸린 사람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는 그들을 어떻게 주저앉히겠는가?

■“왜 공화당은 더럽게 싸우지 않는가—좌파가 더럽게 싸울 때조차도.” 15일 미국 기고가의 글 제목이다. 그는 목숨 건 이념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에서 강 건너 불 보듯 전쟁을 지켜보며 눈치만 보는 보수우파 정치인들을 강하게 나무랐다. 거칠 것 없는 좌파들의 막무가내에 대응하는 보수우파들은 “여전히 신발 끈도 매지 않고 있다”고 나약함을 개탄했다. 싸워야 유권자가 지지한다고 말했다.

마치 한국 대선의 국힘 후보와 정당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쓴 듯하다. 그는 정확하게 한국 보수우파의 폐부를 찌르고 있다.

1917년 러시아 혁명. 볼셰비키(붉은 군대)에 맞선 반공산주의 백군은 진흙탕을 행군하면서도 바짓가랑이에 튄 흙을 털어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더럽게 싸울” 생각은 아예 없었다. 오로지 자신의 몸만 아꼈다. 그런 정신 상태로 싸운 군대의 패배는 공산주의 소련의 건국을 만들어 주었다.

■과연 국힘 후보나 의원들은 신발 끈은 매고 있는가? “더럽게 싸울” 용기·투지가 있는가? 그들에게 미국인의 글을 보낸다.

“정치 전장은 이미 잿더미가 되었다. 민주당이 그 불을 지르고 있다. 인신공격, 거리 폭동, 수사기관 정치 악용까지. 좌파는 혼란을 정치 무기로 삼았다. 그렇다면 공화당은 왜 똑같은 강도로 맞서 싸우지 않을까?

그 이유는 대부분이 도널드 트럼프가 아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미 오래전에 ‘규정집’을 내던졌다. 2018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 당시의 인격살인을 기억하는가? 증거 없는 막판 폭로들이 전국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퍼부어졌다. 트럼프-러시아 공모 의혹은 수년간 (좌파) 매체를 뒤덮었다. 그러나 특별검사 보고서로 완전한 조작이었다는 점이 드러났다.

2020년 폭동 당시 574건 이상의 폭력 시위가 있었다. 보험 업계는 피해액이 20억 달러를 넘는다고 추산했다. 각종 폭력 단체와 선동가들은 좌파 NGO의 지원을 받으며 민주당이 지배하는 도시에서 사실상 아무런 제재 없이 활동했다. 민주당 인사들은 이런 불안을 오히려 옹호했다. 카말라 해리스처럼 시위자들을 위한 보석금 기금 마련을 부추기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 불구덩이 속으로 겁 없이 돌진한다. 그는 뉴욕 출신이다. 싸움에 능하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그들은 교외나 시골 지역 출신의 정치인들이다. 가족·여론조사기관·후원자들이 귓가에 (싸우지 말라고) 속삭인다. 뉴욕타임스로부터 “극단주의자”로 낙인찍히거나, 소셜미디어에서 조롱당하는 것이 두렵다.

트럼프는 이런 혼란 속에서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다. 그는 이런 전쟁을 위해 태어났다. 의회의 공화당원들? 그들은 옆에서 지켜보며 트럼프가 대신 총알을 맞아주기를 바란다.

이것은 단순한 비겁함이 아니다. 계산된 행동이다. 대다수 공화당 의원들은 전쟁을 각오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했다. 지금도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총알을 맞으며 계속 싸운다. 그래서 그가 지지층과 공명하는 것이다. 공화당 의원들은 두려워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는 한, 계속 몸을 피할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계속 밀어붙일 것이다.

■정치는 몸싸움이다. 좌파는 이기기 위해 싸우고 있다. 공화당은? 아직 신발 끈도 묶지 못했다.

국힘 후보와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진정 이기는 싸움을 하려는가? 왜 야당의 “더러운 싸움”을 피하는가? 러시아 백군처럼 바짓가랑이 흙이나 털며 선거 전쟁을 치르겠는가?

[손태규 시장경제연구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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