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박기' 논란 공영홈쇼핑, 주총서 대표이사 선임안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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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공영홈쇼핑이 15일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시도했으나 결국 불발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 선임의 건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하고 논의에 들어갔으나, 이사회가 최종적으로 결정을 유보했다. 추후 치러질 주주총회 날짜와 재공모 진행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보통 30분 안에 끝나는 주주총회가 이번 논의에서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다음 주주총회 날짜나 신임 대표 선임 안건이 새로 상정될지는 정확히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9월부터 대표 자리가 공석이었다. 이후 신임 대표이사 공모가 진행됐으나 속도가 나지 않았고, 결국 올해 2월부터 다시 공모를 재개해 최근 3명의 후보가 압축됐다.

반면 후보자 3명 가운데 홈쇼핑 관련 경력이 거의 없는 이종훈 전 새누리당 의원이 내정자로 알려지면서 '알박기' 논란이 일었다.

이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를 거쳐 기획예산처 기금운용평가단 복지노동팀 팀장, 고용노동부 정책자문회 등을 지내며 고용 및 노동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이후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 후보 캠프 경제참모 중 한 명으로 고용과 복지분야를 담당했다. 같은 기간 새누리당 후보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 성남시 분당구 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또 이 전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과 KDI 선후배 관계로, 유승민 대선캠프 당시 정책본부장으로 활동하는 등 '친 유승민계'로 꼽히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홈쇼핑에 내정된 이 전 의원은 유통과 방송 분야 경험이 전혀 없는 인물"이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유통 판로를 결정짓는 핵심 민생기관 수장으로 이렇게 부적절한 인물이 임명된다면,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한유원)은 물론 농협경제지주도 윤석열 정권의 마지막 보은성 알박기 인사에 가담한 제2의 내란 세력임을 자백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영홈쇼핑은 한유원이 50%, 농협경제지주가 45%,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유원이 반대한다면 차기 정부로 넘어가 재공모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공영홈쇼핑은 한유원, 농협경제지주 등이 출자해 2015년 설립됐으며, '중소기업과 농어민의 판로 지원'을 목적으로 100% 중소기업 제품으로 방송을 편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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