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통화량 4227조8000억원…23개월 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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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3월 시중에 풀린 돈이 4조원 가까이 줄어들어 통화량이 23개월 만에 감소했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 조달 유인이 약화와 분기말 지방 정부의 재정 집행에 따른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15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광의통화(M2) 평균잔액은 전월 대비 3조8000억원 감소한 422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감소율은 0.1%로 2023년 5월부터 22개월째 이어온 상승세를 마감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7.3%에서 6.1%로 줄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수익증권(8조6000억원), 요구불예금(5조5000억원) 등이 증가했다. 다만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7조2000억원), 기타통화성 상품(5조7000억원) 및 금융채(4조8000억원) 등은 감소했다.

이 중 수익증권은 예금금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단기 채권형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요구불예금은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자금 예치 등으로 늘었다.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지방정부 재정집행 등으로 감소했다. 기타통화성상품은 해외투자 및 수입결제대금 지급에 따라 외화예수금을 중심으로 줄었다. 금융채는 대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은행들의 자금 조달 유인이 약화하고 분기 말 발행이 축소되면서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정기 예·적금과 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9조원 증가했다. 다만 기업은 기타 통화성 상품과 MMF(머니마켓펀드)를 중심으로 8조9000억원 줄었다.

기타금융기관은 금융채 및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6조3000억원 감소했다. 기타부문도 1000억원 줄었다.

협의통화(M1) 평잔은 1279조6000억원으로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조5000억원 줄며 0.2%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4.8%에서 3.4%로 축소됐다.

금융기관유동성은 5770조8000억원으로 전월 0.8% 증가에서 0.2%로 증가폭을 축소했다. 광의유동성은 7236조원으로 전월말대비 증가율은 0.6%에서 0.3%로 줄었다.

김민우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금리 하락과 은행들의 자금 조달 유인 약화 증으로 증가세가 축소됐고, 은행채도 순상환 됐다"며 "분기말 지방 정부의 재정 집행 자금 인출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3월까지는 가계대출 증가 폭 부진 지속에 기업 대출도 부진했다"면서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기업 대출을 축소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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