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도움 물론 필요하지만” KIA 131SV 클로저가 말한 클로저 가치…227K에 불만족, 끝없는 발전 갈망[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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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수비 도움, 물론 필요하지만…”

요즘 KBO리그에 구위와 스피드 좋은 불펜, 마무리투수가 대거 등장했다. KT 위즈 박영현이나 한화 이글스 김서현은 사실상 타자들이 손도 못 대는 공을 던진다. 스피드, 회전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올해 살짝 부진한 두산 베어스 김택연 역시 마찬가지다. 일시적 부진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정해영/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에서 어느덧 5년째 마무리 경력을 이어가는 정해영(24)은 이들만큼의 스피드를 갖고 있는 투수는 아니다. 지난 1~2년간 140km대 초~중반까지 떨어진 포심 구속이, 올해는 140km대 후반에서 150km대 초반 수준을 회복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포심 평균 구속이 작년 145.5km서 올해 148.2km로 올랐다. 스피드보다 구위가 좋은 투수여서, 충분히 압도적이다.

정해영도 어느덧 마무리 경험을 꽤 쌓았다. 올 시즌에도 17경기서 1승2패10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로 순항한다. 통산 131세이브. KBO리그 역대 10번째 5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도 달성했다. 풀타임 마무리에게 10세이브가 뭐가 대수냐고 하지만, KBO리그 43년 역사에 단 10명만 보유한 대기록이다. 그만큼 불펜, 마무리투수가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아울러 정해영은 타이거즈 관련 세이브 기록의 주인공을 모조리 자신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정해영은 올해 기존 포심, 슬라이더에 포크볼 비중을 좀 더 늘렸다. 13일 롯데전서 10세이브를 따낸 뒤 “5년 연속 10세이브라는 중요한 기록을 세우긴 했지만, 오늘 투구 내용이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위기의 순간에 선배들이 수비에서 큰 도움을 줬기 때문에 이런 뜻 깊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해영은 “1아웃 이후 주자들이 쌓였지만, 무조건 막아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카운트 싸움이 불리하게 흘러갔지만, 포수 한승택의 사인과 리드를 믿고 던졌다. 대기록들이 눈 앞에 있지만, 그 기록들을 의식하지 않고 하나씩 차근차근 팀에게 의미 있는 기록들을 쌓아 나가고 싶다”라고 했다.

가장 중요한 얘기는 이것이다. 정해영은 “경기를 하다 보면 수비의 도움이 물론 필요하지만, 스스로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결국 마무리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 아무런 변수 없이 타자를 처리하는 탈삼진 능력을 끌어올리고 싶음을 드러낸 것이다.

정해영은 통산 227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통산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7.35다. 9.92의 박영현, 9.73의 김서현보다 약간 떨어진다. 그래도 정해영은 올해 11.29개의 탈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아직 경기 수가 많지 않지만, 좋은 행보다. 13일 경기의 경우 선두타자 정훈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처리한 게 전부이긴 했다.

정해영/KIA 타이거즈

그래도 정해영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간혹 잔부상이 있었지만, 장기레이스를 치르는 노하우도 생겼을 것이다. KIA가 올해 하위권에 머무르면서 세이브를 쌓을 기회가 많지는 않다. 그럼에도 기회가 올 때 확실하게 마무리하는 게 클로저의 역할이다. 정해영은 자신의 숙명을 너무나도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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