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4할 타자에 이어 홈런왕까지 노리는 애런 저지가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공동 1위까지 올라섰다.
저지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 맞대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왕'이자 'MVP' 애런 저지는 매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지난 2022시즌에는 무려 6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금지약물 복용 사례가 없는 선수들 중 최다홈런 기록을 작성하는 등 아메리칸리그 신기록을 쓰더니, 지난해에도 58개의 아치를 그리며 이견 없이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이런 저지는 올해 두 가지 위대한 업적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홈런왕은 물론 지난 1941년 '마지막 4할 타자'로 불리는 전설 테드 윌리엄스를 향해 전진하는 중이다. 지난달 23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4할 타율로 올라선 저지는 이를 14경기 연속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애슬레틱스와 맞대결에서 4할 타율이 붕괴됐는데, 12일 다시 4할 타율로 복귀한 뒤 이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저지가 이번엔 홈런 공동 선두로도 올라섰다. 저지는 이날 1회초 2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시애틀 선발 루이스 카스티요를 상대로 2B-2S에서 5구째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6경기 연속 안타. 그리고 두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는데, 경기 막판 한 방을 작렬시켰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저지는 바뀐 투수 카를로스 바르가스와 맞붙었다. 저지는 1B-1S에서 3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형성되자, 고민도 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이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고, 무려 117.7마일(약 189.4km)의 속도로 뻗은 타구는 444피트(약 135.3m)를 비행, 좌측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이 홈런으로 저지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15홈런)과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특히 아메리칸리그만 놓고 본다면, 2위에 랭크돼 있는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와 간격을 2개로 벌린 셈이다.
이날 양키스는 저지의 홈런을 바탕으로 3-2로 시애틀을 격파하며 전날(14일)의 아쉬운 패배를 설욕했고, 저지는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0.410이었던 타율을 0.412까지 더 끌어올렸다. 언제 흐름이 끊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43경기를 치른 시점에서도 저지는 4할 타율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홈런왕에 이어 4할 타자라는 업적에 도전하는 저지가 메이저리그의 새역사를 쓸 수 있을까. 현재까지의 타격감은 하늘을 찌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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