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AI 검색 대체 우려에 흔들… ‘AI 신사업’ 성과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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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기존 검색 엔진이 AI(인공지능)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챗GPT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가 반등에 실패하고 있다. 기존 검색 엔진이 AI(인공지능)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의 우려가 커지면서다.

13일 IT(정보통신기술)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지난 2월 장중 23만5500원을 기록한 이후 현재 19만원 밑으로 내려왔고, 카카오 주가는 2월 4만6000원에서 현재 3만7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 같은 주가 하락에는 최근 에디 큐 애플 부사장이 미국 워싱턴 DC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의 온라인 검색 시장 반독점 재판에서 한 말이 영향을 미쳤다.

에디 큐 애플 부사장은 “지난달 사파리 브라우저의 검색량이 처음으로 줄었다”며 “이는 사람들이 AI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픈AI, 퍼플렉시티AI, 앤스로픽 등 AI 기반 검색 제공자들이 결국 구글과 같은 기존 검색 엔진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를 8% 이상 급락시키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각각 5%, 3.5% 하락했다.

네이버는 자사 초대규모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검색 엔진을 고도화하고 있다.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를 통해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며, 검색 결과를 요약해주는 ‘AI 브리핑’ 서비스도 도입했다.

카카오는 통합 AI 브랜드 ‘카나나’를 중심으로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카나나는 개인·그룹 대화의 맥락을 이해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AI 메이트 서비스로, 현재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가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AI 에이전트 개발에 주력하며, 카카오 생태계 전반에 AI 기술을 통합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위), 카카오. /각사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에 대해 높은 밸류에이션 정당화를 위한 근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사업부 성장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신성장 동력 확보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AI 중심 성장 전략도 세부 실행 계획의 설득력이 부족한 만큼,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럽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에 대해서도 실적 성장 속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다는 진단이 나온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부진 속 플러스스토어의 성장 기여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트레이딩은 유효하나 높은 시장 눈높이 충족시키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신사업이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검색 엔진 시장에서 입지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IT업계 관계자는 “AI 신사업이 단순한 성장동력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검색 엔진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켜내기 위해 AI 사업의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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