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발목 부상,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던 韓…독일리그 득점왕, 한국이 그리웠다 "그때의 분위기 다시 느끼고 싶다" [MD이스탄불]

마이데일리
마이클 아히./KOVO마이클 아히./KOVO

[마이데일리 = 이스탄불(튀르키예) 이정원 기자] "한국의 분위기, 문화 다시 느끼고 싶다."

V-리그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인 마이클 아히(등록명 아히)는 2024-2025시즌 우리카드 캡틴이었다. V-리그 최초 외인 주장.

1998년생으로 196cm 신장에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을 소화하는 아히는 V-리그 오기 전 2013년 네덜란드리그에서 프로 데뷔의 꿈을 이뤘다. 네덜란드, 벨기에리그를 거쳐 2023-2024시즌에는 독일리그 헬리오스 그리즐리 기센 소속으로 뛰었다. 이때 독일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의욕적으로 2024-2025시즌을 뛰었다. 주 공격수의 역할은 물론 주장으로서 동료들을 잘 이끌었다. 1라운드 6경기 156점 공격 성공률 54.85%로 활약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라운드 첫 경기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팀 훈련을 소화하다가 발목 부상을 입었다. 왼쪽 발목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 재활 기간 6~8주가 나왔다. 우리카드는 결국 아히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아히는 재활에 매진했고, 친정 기센으로 넘어가 커리어를 이어왔다.

마이클 아히./KOVO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진행 중인 2025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또 한 번의 V-리그 입성을 노린다.

7일(한국시각) 아히는 이스탄불에 위치한 무스타파 오젤 체육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작년에 처음 V-리그 트라이아웃 참가를 했고, 처음 한국에서 뛰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올해도 한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라고 있다"라며 "V-리그는 수준이 높은 리그다. 수비와 리시브가 좋다. 확실히 느꼈다. 공격도 좋았다. 지난 시즌은 나에게 도전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아히는 "지난 시즌 초반 V-리그 팬들에게 보여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시즌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상을 입었다. 아쉬웠다. 지금은 시즌 전체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이 좋다. 컨디션은 좋고, 회복도 빨라 1월부터 경기를 뛰었다. 만약 V-리그를 가게 된다면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왜 한국에서 뛰고 싶을까.

아히는 "한국에서의 경험이 너무 좋았다. 우리카드 팀원들도 좋았고, 한국 문화와 분위기도 좋았다. 다시 느끼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마이클 아히./KOVO

아히가 오고 싶다고 해서 올 수 있는 건 아니다. 팀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고, 초청선수 29명과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끝으로 아히는 "캐나다에서 온 5번(쉐논 베론 에반스) 선수가 공격력이 강하다. 브라질 선수들도 많이 있는데 잘한다. 잘한다고 느껴지는 선수가 많더라.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선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불의의 발목 부상,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던 韓…독일리그 득점왕, 한국이 그리웠다 "그때의 분위기 다시 느끼고 싶다" [MD이스탄불]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