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단일화 진통, 국민의힘 '긴급 의총'까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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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김문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와 국민의힘 의원들 간의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단일화 입장차가 커지자 긴급 의원총회까지 소집됐다. 김 후보는 당이 직접 단일화 압박을 가하는 것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5일 국민의힘은 오후 8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지난 3일 전당대회를 통한 선출 이후 김문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의지를 두고 당내에서 의구심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자리에 김 후보는 참석하지 않았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앞으로 4, 5일 안에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김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권 위원장은 "(김 후보는)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없이 단일화 주장한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며 "(한 후보를) 즉시 찾아뵙고 신속,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킬 거라 약속했던 경선 과정에서의 다짐을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후보가 조계사에서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 잠시 조우했음에도 별다른 논의가 없자,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김도읍·김상훈·박덕흠·윤영석·윤재옥·이종배·이헌승·한기호 의원 등 국민의힘 내 일부 4선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명을 받들고 국민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단일화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희망에 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뒤이어 김성원·김석기·김정재·성일종·송언석·신성범·윤한홍·이만희·이양수·이철규·임이자·정점식·추경호 의원 등 3선 의원들도 성명서를 통해 "대선 승리를 위해 후보 단일화를 서둘러 달라. 대한민국의 내일을 걱정한다면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후 본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5월4일 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해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단일화 추진 기구를 설치할 것을 지시했다. 단일화는 추진 기구를 통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단일화는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추진 기구 구성을 중앙선대위가 신속히 받아들인다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고 보수 진영 단일대오를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한덕수 예비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새로운미래 이낙연 상임고문 등을 포괄한다"며 한 후보와의 우선적인 단일화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와는 입장차를 드러냈다. 

또 이양수 사무총장 교체가 무산된 것을 두고 "이미 대통령 후보가 수차례에 걸쳐 사무총장 임명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아서 사실상 사무총장 임명이 불발된 것은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 행위"라며 "선출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지속되어 온 당무우선권 침해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 캠프 최인호 상근부대변인도 페이스북에서 "단일화 마지노선을 11일로 마음대로 설정하고 압박하는 것은 국민과 당원이 선출한 김 후보의 지위와 권한을 무시하는 태도"라면서 "본인들이 짜놓은 시나리오대로 김 후보가 움직이지 않으니 긴급 의총을 하시겠단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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