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정해원은 왜 경기도중 키움 덕아웃에 90도로 인사했나…꽃범호 대노, 최형우 일침, 야구의 매너[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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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원/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경기도중 90도 사과.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4차전.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3년 3라운드 22순위로 입단한 KIA 오른손 외야수 정해원(21)은 이날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퓨처스리그 22경기서 타율 0.333 2홈런 9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올해 KIA 타선이 워낙 좋지 않아서, 2군에서 새로운 피 수혈이 필요했다. 이범호 감독은 정해원을 곧장 8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정해원/KIA 타이거즈

정해원은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본래 내야수 출신이고, 수준급 타격재능을 가진 선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주 포지션 3루에는 김도영이란 간판스타가 있다. 작년부터 외야수로 전향해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그러나 1군 데뷔전서 막상 타격이나 수비가 아닌 무관심 도루로 화제를 모았다. KIA가 11-0으로 앞선 6회초 1사 1루였다. 정해원이 우중간안타를 날렸다. 1,3루 상황. KIA가 6회에 이미 4점을 뽑아내며 승부는 어느 정도 갈린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결정적으로 키움 내야수들이 베이스를 비우고 물러섰다. 주자 견제를 안 하겠다는 의사 전달이었다. 이럴 땐 야구의 불문율이 적용된다. 지고 있는 팀이면 그래도 이해할 수 있지만, 이기고 있는 팀은 도루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해원은 후속 박정우가 삼진을 당하고 박찬호 타석 초구에 곧바로 2루를 훔쳤다. 내야수들이 베이스를 비운 키움으로선 당연히 대처할 수 없었다. 그러자 즉각 3루 덕아웃의 KIA 이범호 감독이 정해원을 향해 분노를 보냈다. 이범호 감독으로서도 이건 키움에 대한 예의의 문제로 바라봤던 것이다.

박찬호가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2루에 안착했다. 이때 베테랑 1루수 최주환이 다가가 박찬호에게 뭐라고 얘기를 건넸다. 박찬호가 최주환에게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정황상 정해원이 이날 1군 첫 경기라 잘 모르고 그랬다는 뜻으로 얘기하며 사과한 듯했다. 최주환도 알아듣는 듯했다.

해당 이닝이 끝나자 KIA 김선빈, 최형우 등 고참들이 정해원에게 한참 뭔가 말해주는 모습이 보였다. 따끔한 한 마디였다. 그리고 김선빈이 공수교대 때 재빨리 정해원을 데리고 1루 덕아웃으로 데려가 인사를 시켰다. 김선빈이 먼저 키움 덕아웃에 미안함을 표했고, 정해원은 키움 덕아웃에 90도로 인사했다.

최형우는 단호했다. “(정해원에게)많이 얘기했다. (키움에) 많이 죄송하죠. 미안하고. 이건 좀 아니죠”라고 했다. 아직 잘 모르면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그럴 수 없다. 그러면 안 된다.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라고 했다.

정해원이 공수교대 도중 키움 덕아웃에 인사를 하고 있다/티빙 캡쳐

최형우는 키움에 미안한 마음을 표하면서 이해해 주길 바랐다. “해원이가 오늘 1군에 왔고, 첫 안타고 치고 해서 뭔가 흥분해서 그런 것 같다. 오해는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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