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28승' 에이스 콜 어빈의 호투와 정수빈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가 어린이날 잠실시리즈 맞대결에서 2연승을 달렸다. 시즌은 3연승. LG는 이날 패배로 단독 1위에서 공동 1위로 추락했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서 5-2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 선발 라인업
LG : 홍창기(우익수)-송찬의(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문정빈(1루수)-구본혁(2루수)-박해민(중견수)-이주헌(포수), 선발 투수 송승기.
두산 : 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인태(좌익수)-오명진(3루수)-박준영(유격수), 선발 투수 콜 어빈.
2023~2024년의 경우 어린이날마다 비가 내린 까닭에 치르지 못했던 잠실라이벌 맞대결.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비가 예보돼 있고 아침부터 먹구름이 가득했지만, 경기를 치르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덕분에 3년 만에 어린이날 LG-두산의 어린이날 맞대결이 성사됐고, 2만 3750장의 티켓이 일찍부터 매진사례를 이뤘다.


양 팀 모두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둘 정도로 분위기가 좋은 상황.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두산은 1회 선두타자 정수빈의 내야 안타와 제이크 케이브의 진루타 등으로 만들어진 2사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김재환이 LG 선발 송승기를 상대로 2구째 144km 직구를 공략, 중견수 방면에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두산은 곧바로 추가점까지 뽑아냈다. 1-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정수빈이 송승기의 5구째 144km 하이패스트볼을 힘껏 잡아당겼고, 152.2km의 속도로 뻗은 타구는 우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2호 홈런. LG 우익수 홍창기가 끝까지 타구를 쫓았으나,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타구를 잡아내진 못했다.
하지만 LG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주자가 출루할 때마다 병살타가 찬물을 끼얹고, 4회 1사 1, 2루의 찬스에서도 해결사가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LG는 5회초 선두타자 구본혁의 안타와 박해민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이후 이주헌의 희생번트 작전 수행 실패,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또다시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듯했는데, 홍창기가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송찬의가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두산을 2-1로 추격했다.
이에 두산은 다시 격차를 벌렸다. 이번에도 공격의 중심에는 정수빈이 있었다. 두산은 5회말 선두타자 박준영이 안타로 출루한 뒤 정수빈이 송승기의 3구째 134km 슬라이더를 잡아 당겼고, 이 타구가 우익 선상으로 빠졌다. 이때 1루 주자였던 박준영이 홈을 파고들면서 다시 2점차를 유지했다. 그리고 정수빈은 LG의 중계플레이가 진행되는 틈을 타 3루에 안착했고, 양의지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이날 두산 선발 콜 어빈은 5회 한 점을 내줬지만, 불펜 소비를 최소화하는 등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1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병살타를 곁들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3회도 실점없는 투구를 거듭했다. 그리고 4회 1, 2루의 위기를 극복, 5회 한 점을 내줬지만, 6회 LG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으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두산은 어빈의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지만,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본격 뒷문 단속에 돌입했다. LG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주헌이 두산의 바뀐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 볼넷 홍창기가 안타를 쳐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때 두산은 다시 한번 불펜을 가동하며 최지강을 투입, 승부수를 띄웠는데 대타 김현수가 고삐를 당기면서 다시 간격은 2점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7회초 마운드에 올랐던 최지강은 8회초 LG 타선을 삼자범퇴로 봉쇄했고, 두산은 8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박준영의 희생플라이를 터뜨리며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마무리' 김택연이 9회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지난 2022년에 이어 어린이날 잠실시리즈를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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