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양현종이 중요한 키인 것 같다. 좋아져야 우리 팀 자체가 위로 올라간다.”
KIA 타이거즈는 올해 토종 선발투수들의 선발승이 딱 한 차례밖에 없다. 김도현의 1승이 유일하다. 김도현의 경우 6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2.86이다. 잘 던지고도 타선 지원을 제대로 못 받아 1승에 머무른 케이스다.

그러나 나머지 두 명의 토종 선발투수, 양현종과 윤영철은 결이 다르다. 두 사람의 부진이 0승의 원인이다. 양현종은 6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6.75, 윤영철은 3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15.88이다. 윤영철은 2군에 내려갔고, 이번 9연전 중 1경기서 돌아올 예정이다. 그 사이 두 차례 선발 등판한 황동하도 잇따라 패전을 안았다.
일단 5선발을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제임스 네일, 애덤 올러, 김도현이 실질적 1~3선발 역할을 잘 하고 있을 때 양현종이 양현종답게 살아나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주 LG 트윈스 3연전 기간에 양현종에게 간곡하게 당부했다.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이 중요한 키인 것 같다. 살아나줘야 팀이 연승을 달릴 수 있다. 살아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힘든 시기이긴 하지만, 던져줘야 한다. 아직도 25번 정도 남았기 때문에 운동도 하고 러닝도 하고 본인도 나하고 얘기도 좀 했다. 살아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준다고 하고 있어서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좋아져야 하고, 좋아져야 우리팀 자체가 위로 올라간다. 잘 준비해서 좋은 피칭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또 하루는 이런 얘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언젠가 좋은 컨디션을 찾아줄 선수다. 본인도 많은 압박을 느끼지 않겠어요? 초반에 많이 안 좋게 시작한 시즌은 많지 않았다. 본인도 잘 던지기 위해 엄청난 준비를 했을 것이다. 이번에 잘 던지면 제일 좋은 것이고, 힘든 상황이 생기더라도 투수들을 잘 이끌어주면서 다음 등판에 좋은 피칭을 최고참으로서 해줘야 한다. 좋은 피칭을 믿고 기다려보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결국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을 믿고 기다리겠다는 얘기다. 사실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양현종이라서가 아니라, 양현종의 자리를 메워줄 다른 카드도 없다. 이의리가 6월에 돌아오지만, 어디까지나 보너스 전력이다. 양현종과 위치가 다르다. 실제 양현종은 그 누구보다 구슬땀을 흘리며 다시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양현종은 10승 보증수표다. 2023년 9승에 머무르긴 했으나 2014년부터 꾸준히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이 승수가 없어진다면? KIA로선 순위싸움서 큰 동력을 잃는 셈이다. 올해 4월은 커리어로우였고, 5월은 반등이 절실하다. 운명의 5월이다.
양현종은 본래 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1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2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이 아닌, 3일 혹은 4일로 미뤄질 듯하다. 약간의 시간을 더 얻은 만큼, 재정비에 도움이 돼야 한다.
양현종은 작년이나 올해나 140km대 초반의 포심을 던지는 건 같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는다. 스피드로 압도하기 어려운 상황서 실투가 늘어나니 많이 얻어맞는다는 분석이 다수다. 그렇다고 지금 스피드와 구위를 확연히 올리는 것도 불가능하다.

커맨드를 더 정교하게 하고, 궁극적으로 구종 다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외부의 시선도 있다. 양현종은 투심, 커터, 스위퍼 등 변형 패스트볼과 요즘 유행하는 변화구들을 구사하기보다 클래식한 매뉴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사실 이 또한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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