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삼성, 관세 때문에 美공장 건설" 반복…TV·가전 거점 활용 '주목'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30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관세 부과 영향으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되풀이 언급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각료회의 직전 "삼성이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들었다"면서 "우리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삼성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초청 '미국 투자' 행사에서도 "삼성도 관세를 이겨내기 위해 매우 큰 공장을 (미국에) 건설한다고 오늘 아침에 발표했다고는 얘기를 들었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 행사에는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 엔비디아 젠슨 황,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 등 트럼프 행정부 들어 신규 대미투자 계획을 발표한 기업 대표 20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 초대받지 못했다.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전경./삼성전자

이를 두고 가전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삼성전자가 1·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언급한 TV·가전 생산지 이전 검토건을 거론한 것 아니냐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관세 리스크 대응의 일환으로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도 고려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추진하고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활용한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을 고려해 관세 영향을 줄이겠다"고 언급한 부분을 미국 측이 확대해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공장에서 세탁기, 멕시코 티후아나·케레타로 공장에서 TV, 냉장고 등을 생산한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근 테일러시 제2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트럼프 "삼성, 관세 때문에 美공장 건설" 반복…TV·가전 거점 활용 '주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