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가야 한다.”
3억6000만달러(5175억원) 거포 애런 저지(33, 뉴욕 양키스)는 요즘 홈런보다 타율로 더 주목을 받는다.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각)까지 31경기서 117타수 50안타 타율 0.427이다. 10홈런 32타점 29득점 출루율 0.521 장타율 0.761 OPS 1.282로 폭주한다.

2023년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MLB.com은 1일 아레에즈가 당시 78경기를 소화할 때까지 4할대 타율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024시즌 18경기까지 4할대 타율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저지는 31경기에 나갔으나 알투베를 훌쩍 넘어섰고, 아라에즈에게로 가는 중이다.
아라에즈는 2023시즌 당시 타율 0.354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3할5푼대 타율을 치는 것 자체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저지는 2024시즌 0.322가 자신의 타율 커리어하이였다. 사실 규정타석 3할도2022년(0.311)에 이어 두 번 밖에 없었다. 물론 통산타율은 0.292로 꽤 높다.
저지는 MLB.com에 “출루할 때마다 해야 할 일이 있다. 과거를 차단하고 당면한 상황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런 것들(기록)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라고 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저지는 작년 4월에 수시로 1할7푼대 타율을 기록했다. 작년 5월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 직후 0.197이었다. 2023시즌에 당한 발가락 부상 여파가 이어진다는 평가도 있었고, 홈런이 같이 안 나오는 게 더 큰 문제라는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저지는 2024시즌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다.
저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가야 한다. 작년 타율 0.170을 기록할 때도 같은 기분이었다. 여러분은 당시 ‘언제 반전할 건가요’라고 많이 질문했다. 결과에 집중할 수 없다. 과정에 집중해서 일을 해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500타석을 그렇게 하면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했다.
물론 MLB.com은 저지가 작년 1할7푼~9푼대 타율을 찍고 타격 자세에 약간의 수정을 가해 ‘MVP 모드’에 진입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저지는 결국 일관성 있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셈이다. 작년 1할대나 올해 4할대나 저지는 저지란 얘기다.

국내에서도 이걸 가장 많이 강조하는 지도자가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다. 항상 루틴이 중요하며, 어떤 결과가 나와도 똑같이 루틴을 지켜나가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수 없이 강조한다. 저지의 얘기가 더욱 와 닿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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